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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매거진

영어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

by Stellaid 202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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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상담 신청을 해오는 엄마들은 성격도 나이도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상담 내용은 나이를 불문하고 거의 비슷하다. 이제 나이가 들어 다시 영어 공부를 하기에는 늦은 것 같다. 출산 후 육아에만 전념하다 보니 경력이 단절되어 앞으로 무얼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날이 갈수록 자존감과 자신감이 떨어져 속상하다는 토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배움에는 때가 없음을 강조하며 엘라(Ella)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엘라는 나와 4년 넘게 회화 수업을 하고 있는 60대 중반의 여성이다. 수업 첫 날, 나이 차이가 꽤 많이 나는 엄마들 사이에서 엘라는 당당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일주일에 한 번 집 근처에 있는 잉글리시에그 센터에 데려다 주는데, 손녀가 그 수업을 무척 재미있어해요 다녀와서는 집에서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고, 영어책을 읽지 못하는데도 혼자 들여다 보고...... 그 모습을 보니 내가 이걸 읽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내가 영어를 못하는 데 다 발음도 좋지 않으니 자신이 없죠. 괜히 내가 읽어주다가 어린 소녀 발음을 망쳐 놓을까봐 걱정도 되고 ... ... 딸한테 얘기했더니 딸이 그럼 엄마도 이참에 영어 공부를 시작해보라고 하면서 이 수업을 찾아서 등록까지 해줬어요. " 

엘라는 가장 기초반인 해방 영어반에서 단어 읽기 규칙과 발음 원칙을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4년째인 지금까지 나와 함께 공부하고 있으며, 기본 회화에 문제가 없을 만큼의 실력이 되었다. 하지만 엘라의 가장 큰 보람은 영어 공부를 한 꼐기대로 손녀와 영어책을 함께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손녀가 놀다가 영어로 무언가를 물어봤을 때 대답을 해주고 짧게나마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데 있다. 

혹시 서른이라는 나이, 마흔이라는 나이가 부담되는가? 다시 영어 공부를 하기에는 늦었다는 생각이 드는가? 역시나 뻔한 말이지마 오늘이 당신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다. 지금 시작하면 5년 뒤, 10년 뒤에는 오늘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향상된 당신이 되어 있을 것이다. 무얼 망설이는가?